초등학생 때부터 저는 프로레슬링을 좋아했습니다. 그 마음이 깊어지면서 흔히 알려진 WCW, WWE를 넘어 ECW, TNA를 시작으로 인디 레슬링, 그리고 일본 레슬링까지 챙겨보게 되었죠. 예전처럼 미친 듯이 몰입해 보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현지 기사를 찾아 읽고 주요 경기나 하이라이트를 확인하는 일은 제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2월의 부산 최초 상영작은 제 인생의 취미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작품들로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이효림 감독님의 다큐멘터리 <인생공격>(2018) 입니다. 한때 PLA(Professional Live Action)와 함께 한국 프로레슬링의 양축을 이루었던 단체 PWF(Pro Wrestling Fit)의 면면을 담은 작품으로, 지금은 사라진 단체이지만 시장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던 한국에서 일과 병행하며 묵묵히 링에 오른 당시 선수들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두 번째 작품은 김경미 감독님의 <쿠데타>(2025) 입니다. 올해 5월, 한국 프로레슬링 사상 보기 드문 기록인 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적’이라 불린 활약을 이어가는 PWS(Pro Wrestling Society)의 주요 선수들과 레슬러 구스타프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극영화입니다. 프로레슬링의 핵심 요소인 ‘프로모(Promo)’가 부분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고, 극중 경기 구성에도 신경 쓴 흔적이 보여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또한 프로레슬링이라는 소재 안에서 인물의 열등감과 시기심이 드라마적으로 잘 어우러지며, 판타지적인 장면들은 이 영화만의 독특한 리듬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완성합니다.

이 두 편의 프로레슬링 영화를 상영하며 제가 직접 프로레슬링이 가진 오명(?)에 대해 조금 해명하고, 한국 프로레슬링과 현재의 흐름에 대해 짧게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또한 올해 제가 꼽은 ‘최고의 프로레슬링 경기’도 함께 관람할 예정입니다.

12월 14일 일요일 오후 2시, ㅎ:곶에서 뵙겠습니다.

곧 만나요!

🎞️일시 : 2025년 12월 14일(일) 오후 2시

📽️장소 : ㅎ:곶 (부산 중구 대청로135번길 5, 2층)

🎬상영작 : <인생공격> <쿠데타>

🎟️입장료: 6,000원

* 상영 후 2025 최고의 프로레슬링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영화와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눕니다.

* 이번 상영회는 부산문화재단의 ‘2025년 부산문화예술 우수예술지원’ 사업으로 진행됩니다.